2025년 12월 14일(일)

1년 만에 사라진 은행 200개 지점... '무더위쉼터'도 함께 줄었다

폭염 속 은행 지점, '무더위쉼터'로 활용되지만 점차 줄어드는 추세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시민들의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각 지점을 '무더위쉼터'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뱅킹 거래가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은행 지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그 추세에 따라 생활 속 피서 공간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12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은행점포 전체 현황'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말 기준 전국의 은행 지점 수는 5,535개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말 5,710개와 비교했을 때 약 200개의 지점이 1년 만에 사라진 것을 의미합니다.



더 장기적인 추세를 살펴보면,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 점포 운영 현황 자료에서는 2018년 6,771개였던 은행 점포가 2023년 말에는 5,754개로 크게 감소했으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오프라인 지점 감소


오프라인 은행 지점이 감소하게 된 주요 원인은 은행 업무의 디지털화와 비대면 거래의 증가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비용 절감과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지점 폐쇄가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여름철에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었던 은행 지점이 해마다 줄어들면서 폭염 속에서 시민들이 겪는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2018년 국회는 금융당국에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무더위쉼터 숫자를 늘려야 한다"며 "은행과 지자체에 적극 운영하도록 권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당시 310여 개 지점에서만 운영되던 은행 무더위쉼터는 이후 전국 점포 6,000여 개로 확대되었고, 그 이후로도 은행들은 매년 혹서기마다 전국 지점을 개방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계속되는 무더위쉼터 운영


올해에도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행정안전부와 '무더위쉼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 30일까지 전국 영업점을 무더위쉼터로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등도 전국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8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7.8도에 육박하며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1~10일) 기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