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깨진 유리창' 이론 그대로 재현됐다... 강남 쌀국수집 앞 충격적인 근황

"다들 여기서 피니까"... 담배꽁초 무단투기까지


작은 무질서를 방치하면 이를 중심으로 더 큰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 연상되는 상황이 서울 역삼역 인근에서 관찰됐습니다.


영업을 중단한 지 약 3개월이 지난 역삼역 인근의 한 쌀국수 전문점 앞마당이 최근 공용 흡연장으로 전락했습니다.


사진 = 인사이트


지난 4월 1일 해당 가게의 출입문에는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이후 가게 앞을 관리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자, 금연 표지가 떡하니 붙어있는 가게 앞마당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흡연자들이 아무렇게나 버린 담배꽁초를 시작으로 이곳이 역삼역 직장인들의 '쓰레기 무단투기' 무법지대가 됐다는 점입니다.


담배로 뒤엉킨 앞마당... 역삼역 직장인 '흡연 성지'


사진 = 인사이트


흡연자들은 웨이팅 손님을 위해 설치됐던 움막 안팎에서 담배를 피우며, 꽁초는 물론 각종 쓰레기까지 마당에 버렸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를 중심으로 꽁초가 무더기로 쌓였고, 일회용 컵과 음료 팩, 술병, 반려견 배변 봉투, 망가진 우산 등이 함께 나뒹굴었습니다.


특히 음료가 남아 있는 컵에서는 악취가 올라왔으며, 빨대를 꽂는 돔 리드 틈에 흡연자들이 꽁초를 마구잡이로 넣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했습니다.


사진 = 인사이트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이 붐비는 인근 도로를 4개월째 청소하고 있다는 환경미화원 A씨는 "사유지라 청소할 수 없지만 쓰레기가 너무 심해서 가게 앞이라도 매번 쓸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이곳에 모여 있던 꽁초가 인도로 밀려 와 근처 하수구를 막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 A씨는 "보통은 주인이 펜스를 설치하거나 관리에 나서야 하는데 여기는 완전 방치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 인사이트


지난 4일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게 문을 닫은 개인·법인 사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렇게 영업이 중단된 가게 인근이 꽁초를 비롯한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로 내몰리면서 도시 미관은 물론 시민 안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더불어 길거리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담배꽁초 등이 집중호우 시 배수로를 막아 홍수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 만큼, 영업이 중단된 가게 주변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사진 =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