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리박스쿨 대표 "전두환, 공과 있어... 명예회복 돼야"

"역사 왜곡 아냐... 대한민국 정통성 이야기했을 뿐"


극우적 시각의 역사 교육 논란을 빚어온 교육단체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가 10일 국회 청문회에서 "역사를 왜곡한 적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망한 전두환씨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명예가 회복돼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그는 "이미 어려운 일이 됐지만, 애국 현장에서 보는 관점은 다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두환씨가 수많은 국민을 학살한 것을 용인하는 것이 애국이냐'는 질의에는 "대통령마다 공과가 있다"며 "학살 여부는 제가 판단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회피했습니다.


"백골단 뭐가 문제냐" 발언 논란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 / 뉴스1


손 대표는 자신이 대표를 맡았던 단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위한 백골단을 조직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무슨 활동을 한 지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백골단이 뭐가 문제가 있느냐"고 되물어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른바 '백골단'으로 불리는 반공청년단은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과정에서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벌인 폭력행위를 민주화 운동에 빗대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프리덤칼리지장학회가 네이버, 민주노총, 전교조 등을 감시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손 대표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하기 어렵다"면서도 "민주당에서는 안 하느냐. 그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습니다.


"마녀사냥에 심신 미약자 됐다"... 울먹인 손 대표


손 대표는 "지난 5월 31일 이후 마녀사냥을 당해 심신 미약자가 됐다"며 "의원님들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상태로 지난 한 달을 보냈다"고 울먹였습니다.


뉴스1


앞서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 대선 댓글 공작 참여자들에게 늘봄 강사 자격을 부여하고 서울 시내 10개 학교에 투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내가 지혜롭지 못해 잠입취재한 여기자에게 당했다"고도 말했습니다.


또한, 지난 2월 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에게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반대 문자 메시지를 학부모인 것처럼 보낸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당시 손 대표는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이었고, 교육부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6월 1일 자로 그를 해촉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는 손 대표를 자문위원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이수정 전 교육부 자문관도 출석했습니다. 이 전 자문관은 "리박스쿨 활동을 전혀 몰랐고, 기사를 보고 놀랐다"며 "손 대표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검증할 위치도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손 대표가 이사로 있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와 교육부의 MOU 체결을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전두환씨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