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가스라이팅에 4일간 모텔 감금된 20대 남성 구조
서울 강북경찰서가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자에게 속아 스스로를 모텔에 감금했던 20대 남성을 구조했습니다.
이 남성은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가스라이팅에 완전히 속아 4일 동안 모텔에 머물며 이미 3000만 원을 편취당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지난 10일 강북구의 한 모텔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인 20대 남성 A씨를 성공적으로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경찰은 A씨가 송금한 계좌를 지급정지 처리하고, 신원 미상의 B 씨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추가 피해 막아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지인인 A씨가 돈을 이곳저곳에 빌리려 하는데 이상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인지하고 피해자 수색에 나섰는데요. 위치 추적 기술을 활용한 경찰은 강북구 수유역 인근 모텔에서 A씨의 신호를 발견하고 그가 머물던 방으로 진입했습니다.
구조 당시 A씨는 보이스피싱범의 가스라이팅에 완전히 속아 경찰을 믿지 못하고 자신의 상황을 끝까지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현장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A씨 주변에 있던 종이에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B씨의 보이스피싱 범죄 정황이 상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의 지시에 따라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모텔에 머물며 이미 3000만 원가량을 편취당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A씨는 3000여만 원을 추가로 편취당하기 직전이었으나, 경찰의 신속한 구조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 측은 "금감원, 경찰과 검찰은 일반 국민을 모텔로 가라고 하거나 사람들과 떨어지라고 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며 "이는 100% 피싱 수법이니 국민들이 절대 속지 않으면 좋겠다. 의심이 들면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