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하남자' 논란, 안철수 의원의 사진 한 장이 던진 메시지
국민의힘 내부에서 '하남자'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안철수 의원을 향해 "하남자 리더십"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안 의원이 의미심장한 사진 한 장으로 반박하면서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었는데요.
'하남자'는 '상남자'의 반대 개념으로, 속이 좁고 우유부단한 성향을 가진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입니다.
지난 10일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SNS에 '하남자?'라는 짧은 질문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지난해 12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됐을 때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제히 퇴장한 가운데, 안 의원 홀로 본회의장에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의결 표결을 부결시키고, 윤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 본회의장을 떠났습니다.
안 의원은 중요한 국면에서 당론과 달리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자리를 지켰던 자신의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권 전 원내대표의 비판에 강력히 반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권성동 vs 안철수, 갈등의 시작
이 논쟁은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SNS를 통해 안철수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앞서 이날 권 전 원내대표는 "의원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는 '전당대회 출마는 절대 없다'고 공언하더니 주말 사이 한 전 대표를 폄훼하는 일부의 말을 듣고는 곧바로 '혁신위 철수 작전'을 실행했다"며 안 의원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얼굴 나오는 인터뷰에서는 '특정인을 지목한 적 없다'고 하면서도, 뒤에선 '권성동·권영세가 맞다'고 한다"며 "얼굴 보고는 하지 못할 말을 뒤에서 하는 것,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인가. 이런 '하남자 리더십'으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는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퇴와 당대표 출마 선언이 있습니다.
안 의원은 지난 7일 혁신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하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후보 교체 작업을 주도했던 이른바 '쌍권'(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전 원내대표) 인적 쇄신과 혁신위원 인선 등을 놓고 안 의원과 송언석 지도부 간의 이견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의 이러한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이것이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