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에어컨 실외기 화재 발생, 400여 명 긴급 대피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냉방기기를 쉴 새 없이 가동하는 상황에서 광주에서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폭발음과 함께 파편이 사방으로 튀면서 건물 내 400여 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사고 현장에서는 건물 외벽 사이로 붉은 화염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화염의 위세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화재로 인해 떨어진 잔해물과 파편은 주차되어 있던 차량의 앞유리를 파손시키고 구멍을 내기도 했습니다.
화재 발생 지점 주변에는 건물에서 떨어진 타일과 대리석 조각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지난 9일 KBC광주방송에 따르면 이 불은 이날 낮 12시 30분경 광주 서구 치평동의 15층 건물 10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소방당국이 신속하게 출동하여 약 2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으나, 건물 내에 있던 400여 명은 안전을 위해 긴급 대피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화재 증가 추세, 전문가 주의 당부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원인을 에어컨 실외기 쪽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목격자 고재욱 씨는 KBC에 "1층에 나오는 순간 옆 건물 실외기가 터져 파편이 팍 튀어 이 주변 차량들에 많이 튀었고, '빵' 터지면서 사람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최근 지속되는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실외기 화재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총 953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총 53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폭염 기간 동안 냉방기기의 과다 사용을 자제하고, 에어컨 실외기실의 환기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