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수리 흔적 있는 차량을 신차로 판매해 논란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와 품질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이탈리아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가 수리 흔적이 있는 차량을 신차로 판매했다는 의혹으로 소비자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개인 사업자 A씨는 지난 5월 "하자가 있는 차량을 새 차로 속여 팔았다"며 페라리 본사와 국내 공식 수입사 FMK를 상대로 4억 8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습니다.
소장 내용을 살펴보면, A씨는 작년 9월 약 5억원에 달하는 페라리 신차를 리스 방식으로 구매했습니다.
A씨는 이 차량 주문 제작 방식으로 2023년 5월 구매 계약을 체결한 후 1년 4개월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인도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A씨는 차량을 자주 이용하지 않게 되면서 월 400만원에 이르는 리스료 부담으로 인해 구매 5개월 만인 올해 2월 중고 매물로 내놓기로 결정했습니다.
고가 스포츠카의 충격적인 '사고 차량' 판정
A씨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중고차 판매 전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성능·상태 검사를 인증 기관에 의뢰했습니다.
당시 차량의 누적 주행거리는 463km에 불과했고, 어떠한 경미한 사고도 발생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무사고 차량으로 알고 있던 페라리에서 '사고 차량' 판정이 나온 것입니다.
검사 과정에서 트렁크 부분에 나사를 풀었다가 다시 조인 흔적이 발견되었고, 오른쪽 뒤 휀더에는 찌그러졌다가 강제로 편 흔적이 확인되었습니다.
사고 이력이 있다는 판정은 실제 운행 성능과 관계없이 중고차 가격을 크게 하락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이에 A씨는 페라리 본사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페라리 측은 "수리 흔적은 통상적인 생산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조정 작업에 따른 것이어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결국 A씨는 이러한 답변에 만족하지 못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게 되었습니다.
고객들이 페라리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지 빠른 속도나 우아한 디자인 때문만은 아닙니다. 프리미엄의 가치, 그리고 철저한 품질 관리에 대한 믿음이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페라리가 이번 논란은 어떻게 수습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