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대단지 아파트 수영장서 '염소' 누출... 주민 11명 증상 심해 병원 이송

인천 아파트 수영장 소독제 누출 사고로 15명 부상


인천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수영장 소독제로 사용되는 염소계 액체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1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중 11명은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지난 9일 인천 서구청과 소방 당국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분경 서구 백석동에 위치한 아파트 공조실에서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이 누출되었습니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일반적으로 '락스' 성분으로 알려진 염소계 소독제로, 주로 수영장 등에서 살균과 소독 목적으로 사용되는 물질입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이번 사고로 수영장을 이용하던 주민들을 포함해 총 15명이 염소에 노출되었는데요. 이 중 11명은 증상이 심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나머지 4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습니다. 


피해자들은 주로 호흡기와 눈, 피부 자극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중상자 발생과 대응 조치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자 중 40대 남성 1명은 호흡곤란과 어지럼증 증상이 심각하여 중상자로 분류되었습니다. 나머지 10명은 경상으로 분류되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총 25개 동, 4805세대의 대규모 단지입니다. 인천 서구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주민들은 염소 흡입 등에 유의하고 창문을 닫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용액을 탱크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기계실과 연결된 피트(Pit) 공간에서 누출이 발생했으며, 기계실과 수영장이 맞닿아 있어 유해 가스가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누출된 소독제의 양은 약 1000리터로 추정됩니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22명과 장비 19대를 현장에 투입하여 구조 활동과 방제작업을 실시했습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 서구청은 아파트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 그리고 피해 규모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