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이름값(?) 했다"... '대프리카' 대구 6월,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달' 기록

역대급 더위, 대구·경북 6월 평균기온 23.3도 기록


대구·경북지역이 지난달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대구지방기상청이 발표한 6월 대구·경북 기후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의 6월 평균 기온은 23.3도로 평년보다 1.9도 높았다.


사진 제공 = 대구지방기상청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22.8도보다도 0.5도 높은 수치로,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이러한 이상 고온 현상의 원인으로 우리나라 남동쪽에 발달한 고기압을 지목했다. 이로 인해 남서풍이 주로 불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6월 27일부터 30일까지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낮 시간대 강한 햇볕이 더해지면서 무더위가 지속됐다.


기후변화 영향, 열대야와 폭염 빈도 증가


기상 관측망이 전국적으로 가동된 1973년부터 집계된 순위를 보면, 대구·경북 지역의 기온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6월 평균기온 역대 순위에서 올해가 1위, 지난해가 2위, 2020년이 22.8도로 3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들어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올해 열대야는 지난달 19일 대구와 경북 구미, 포항에서 처음으로 관측됐으며, 특히 대구와 구미는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대구·경북의 6월 폭염 일수는 3.9일로 기상 관측 이후 세 번째로 높았고, 열대야 일수는 1.1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대구의 경우 지난달에만 폭염이 7일, 열대야가 사흘 동안 발생했다.


장마도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올해 장맛비는 대구·경북을 포함한 남부지방 기준으로 지난달 19~20일에 시작해 평년보다 3~4일 빨랐다.


두 차례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평년 대비 강수량이 많았으나, 현재 남부지방의 장마는 공식적으로 종료된 상태다.


앞으로도 계속될 무더위, 철저한 대비 필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대구지방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3개월 전망치'를 통해 올해 7~8월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9월 역시 평년보다 대체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철인 8월의 경우,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어 기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현수 대구지방기상청장은 "지난달 말부터 대구·경북에도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더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