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초계기 추락 사고 순직 장병 애도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0일 포항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이곳은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 권한대행은 분향소에 마련된 영정 앞에서 헌화하고 순직 장병들의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현장에서는 유족들의 애끓는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렇게 보낼 아들이 아닌데…우리 아들 좀 데려와 줘요"라며 고(故) 윤동규 중사의 유족은 오열했다. 그들은 "아들이 이제 28살밖에 안 됐다"며 "영정 사진 속에서 저렇게 좋다고 웃고 있는데 먼저 가면 어떡하냐"고 통곡하며 가슴 아픈 상실감을 표현했다.
비극적 타이밍의 사고
또 다른 순직자인 고 강신원 중사의 유족은 더욱 비통한 사연을 전했다.
"아들 생일이 내일이라 오늘 오전 9시 비행기를 타고 집에 오기로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생일을 앞두고 발생한 갑작스러운 사고는 유족들의 슬픔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이 권한대행은 비통해하는 유족들을 위로한 후 분향소를 떠났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등 지역 관계자들도 차례로 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1시 43분 포항기지를 이륙한 해상초계기가 불과 6분 후인 1시 49분쯤 기지 인근 야산에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와 부사관 등 탑승자 4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는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하던 젊은 장병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