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회송용 봉투서 이재명 찍힌 기표용지 나와... 선관위 "자작극 의심"


경기도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자작극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7시 10분쯤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의 선거 참관인으로부터 한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회송용 봉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기표된 기표용지가 반으로 접힌 채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동 강남스포츠문화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5.5.29 / 뉴스1


이날 20대 여성 유권자 A씨는 관외 투표를 위해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받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 회송용 봉투를 살피던 중 이미 도장이 찍혀 있는 기표 용지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즉시 선거 참관인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고, 선거 참관인은 이 내용을 바탕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새 회송용 봉투를 받아 정상적으로 투표를 진행했으며, 문제가 된 기표 용지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무효표로 처리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현장 질서를 정리한 후 용인시수지구선거관리위원회에 현장을 인계하고 철수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 뉴스1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선거인(A씨)이 타인으로부터 기표한 투표지를 전달받아 빈 회송용봉투에 넣어 투표소에서 혼란을 부추길 목적으로 일으킨 자작극으로 의심된다"며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경기 부천시 오정구 신흥동 사전투표소에서는 사전 투표 개시 전인 오전 5시 40분께 투표함에서 22대 총선 당시 부천시갑 지역구 투표용지 1장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를 발견한 참관인이 즉시 오정구 선관위에 신고했으며, 선관위는 해당 용지를 '오훼손 투표용지 봉투'에 담아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둘째 날인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구 신촌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참관인이 사전투표자 수와 집계표를 기록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