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국내 주요 택배사들이 일제히 휴무를 결정했다.
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우체국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뿐만 아니라 쿠팡도 처음으로 대선 당일 배송을 중단하며 택배 노동자의 참정권 보장에 동참하기로 했다.
2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 늦게 선거 당일 주간 배송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014년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쿠팡을 제외한 택배사들은 쿠팡이 휴무를 결정하면 함께 쉬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조치는 선거일에도 근무해야 했던 택배 노동자들의 투표권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택배 노동자는 사측과 위임 또는 도급 형태의 계약을 맺어 근무하는 '특수고용노동자'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아 유급휴일을 보장받지 못했다.
그간 택배사들은 협의를 거쳐 선거일을 휴일로 지정해왔다.
그러나 최근 택배업계의 주7일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올 때까지 휴무 시행을 결정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쿠팡의 휴무 결정은 다른 택배사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