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룸살롱 접대' 의혹 지귀연 판사 "술집서 사진만 찍고 술은 안 마셔" 해명


더불어민주당이 지귀연 부장판사의 '룸살롱 접대' 의혹을 제기하고 증거 사진 3장을 공개한 것과 관련, 지 부장판사가 소명 자료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 부장판사는 전날(22일)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과 증거 사진 관련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에 식사비 카드 결제 내역과 소명서를 함께 제출했다.


지 부장판사는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에 대해 "당시 후배들에게 밥을 사주고 헤어지기 전 후배들의 요청에 따라 찍은 기념사진"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룸살롱 출입 증거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2025.5.19 / 뉴스1


앞서 민주당은 지난 19일 지 부장판사가 남성 2명과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 1장, 해당 장소의 내부 사진 1장, 외부 홀에서 여성들이 앉아 있는 사진 1장을 공개하며 '룸살롱 접대 증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 부장판사가 제출한 소명서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2023년 여름 가끔 교류하던 지방 법조계 후배들이 서울에 올라왔을 때 촬영된 것으로, 당시 지 부장판사는 후배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밥값을 직접 결제했으며, 귀가하려는 그를 후배들이 "술 한잔하고 가자"며 인근 주점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주점에서 후배들이 "오랜만에 만났으니 사진이나 기념으로 찍자"고 권유해 사진을 찍게 됐고, 지 부장판사는 술자리 시작 전 귀가했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룸살롱 접대 의혹과 관련한 사진을 공개했다.  / 사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내란종식 헌정수호 추진본부


또 해당 주점은 '라이브 카페'로 불리는 곳으로, 식품위생법상 1종 유흥주점인 룸살롱이 아닌 2종 단란주점이라고 해명했다. 주점 내부에는 단체석이 있는 방 3개와 공개된 홀에 테이블 4~5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피아노, 기타, 스크린 등이 갖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 부장판사는 식사 비용만 결제하고 술자리 시작 전 자리를 나와서 술값은 누가 얼마를 결제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최근 지 부장판사가 방문했던 주점을 찾아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 부장판사의 소명과 관련, 동석자들의 직무 관련성 및 추가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같은 보도에 누리꾼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기사 댓글에는 "판사 머리에서 나오는 핑계도 잡범과 다르지 않구나", "믿겠냐?",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듯", "예상했던 답변...가긴 갔지만 접대는 안 받았다", "식당은 갔는데 밥은 안 먹고 나왔다, 술은 먹었는데 음주운전은 아니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