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저가커피 연유라떼 다 마셨는데 '바퀴벌레' 나왔습니다"... 본사 측 대응


하루를 커피로 시작해 커피로 끝내는 한국인들. 이렇게 매일 마시다 보니 자연스레 '가성비'를 따지게 되며 저가 커피 전성 시대가 왔고, 많은 이들이 찾는 만큼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더욱 신뢰를 줘야 할 때이다.


그런데 국내 한 저가 커피 매장에서 바퀴벌레가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최근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느 저가 커피 브랜드 A사의 '연유라떼'에서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B씨가 영수증과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얼음 사이 짙은 갈색의 벌레 사체가 끼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빨대로 건져 올려보니 새끼 바퀴벌레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부 누리꾼들은 "성충이 아니라 새끼라면 이미 내부에 번식한 상태일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B씨는 곧바로 본사에 항의했다. 그러나 내용증빙과 환불 계좌를 알려 달라는 메일만 올 뿐, 사과 전화 한 통이 없었다고 한다. 환불금 역시 음료 가격인 3,900원이 전부였다는게 B씨의 주장이다.



B씨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폭로글을 올리자 본사 측은 그제서야 상품권을 보내주는 등 대응을 시작하며 글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자 B씨는 "상품권은 회수하셔도 됩니다. 생각해 보니 A사 커피에서 바퀴벌레 커피를 마신 사람에게 A사 쿠폰은 쓰지 못할 거더라구요"라며 "글을 내리자니 제가 오히려 욕을 먹을 것 같고 댓글 중에 착한 병 걸렸냐 신고해라 다 보셨을 거예요. 이래저래 제가 지금 고민이 많네요"라고 답변했다.


A사 커피 측은 "통화는 어려운신가요? 다시 한번 불편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도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 당연히 고객님의 마음을 이해합니다"라면서도 게시글 삭제를 요청했고, B씨가 글을 내리지 않자 지난달 22일 한 차례 더 문자를 보내 삭제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커피보다 벌레가 진하네...", "이건 그냥 보상 문제가 아니다", "이제 저가 커피 못 마시겠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매장에서 마신 음료에서 바퀴벌레가 발견된 만큼 해당 지점의 위생 상태는 물론 공장 및 공급망 전반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사안과 관련해 A사 본사 측은 인사이트 취재진에 "사건 발생 직후 내부 매뉴얼에 따라 점주가 직접 사과했고, 본사 고객센터 담당자도 수차례 전화 및 문자로 소비자와 소통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와의 협의 하에 상품권을 보상 목적으로 발송했으나, 이후 소비자가 상품권 회수와 추가 신고를 요청했다"며 "현재까지도 전화 및 문자 연결이 되지 않아 연락이 어려운 상황이며, 해당 상품권은 실제로 회수되지 않았고 현재도 사용 가능한 상태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해당 매장은 세스코 방역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으며, 한 달 전 정기 점검에서도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사건 이후 추가로 진행한 방제 조사에서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커피 프랜차이즈별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에 따르면, 메가커피는 단일 브랜드 중 가장 많은 138건의 위반 사례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프랜차이즈 188건 중 70%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이어 컴포즈커피(135건), 투썸플레이스(84건), 더벤티(69건), 빽다방(62건)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