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일본행 티켓 예매해 놨는데, '엔저시대' 끝난 건가요?... 원·엔 환율 '100엔=1000원' 됐다


글로벌 관세전쟁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강해지면서 엔화 환율이 2년 만에 100엔당 1000원을 돌파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27.9원 뛴 1462.0원에 출발해 한때 1470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772로 전 거래일보다 0.86% 상승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한 때 100엔당 1,008.52원을 기록하며 1,000원 선을 넘어섰다. 이는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 981.82원보다 26.70원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원/엔 환율은 2022년 3월 22일(오후 3시 30분 마감가 1,011.75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엔화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은 0.31% 내린 145.57엔을 기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엔화 강세는 일본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경쟁력이 낮아지고 수입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면서 기업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일본 증시는 올해 초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연초 3만9307.05에서 지난 2일 3만3945로 약 13% 하락했으며, 7일 오전 개장 직후에는 8% 넘게 급락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는 한때 3만2000선 아래로 밀리며 작년 8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전문가들은 이번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일본이 특히 취약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카일 로다 캐피털닷컴 금융시장 분석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발 상호관세가 지속할 경우 일본은 다른 국가보다 더 깊은 경기 침체를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일본 주요 주식 수익률이 급락했고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엔·달러 환율까지 고려하면 더욱 부정적인 관측이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일본 노무라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기우치 타카히데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1년간 0.7%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