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기습폭우로 충북대 앞 침수되자 혼자 조용히 배수로 뚫고 있던 민소매 남성, 현직 정치인이었다

보배드림


침수된 도로 맨손으로 뚫던 민소매 아저씨, 누군지 알고 보니..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충북 청주시에서 시간당 70mm 이상의 기습폭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침수된 도로의 배수로를 맨손으로 정비하던 한 시민이 포착됐다.


비를 맞으며 배수로를 뚫는 그의 선행에 수많은 누리꾼들의 칭찬이 이어졌는데, 이 남성은 국민의힘 소속 현직 충북도의원이었다.


지난 23일 보배드림에는 "이 아저씨 칭찬좀 해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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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오늘(23일) 청주에 비 한꺼번에 와서 이곳저곳 침수됐는데 아저씨가 동네 배수구 뚫고 다녔다네요. 차 침수도 되고 그랬다네요"라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민소매 차림의 중년 남성이 바지가 젖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물난리가 난 곳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남성은 기습 폭우로 충북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의 충북대학교 앞 개신오거리 도로가 침수되자 맨손으로 배수구를 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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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사진이 SNS에 급속 확산되며, 사진 속 중년 남성의 정체도 알려졌다.


확인 결과 그는 국민의힘 박재주 충북도의원(청주6)이었다.


충북도의회


개신동에 사는 박 의원은 이날 또다시 도로가 침수되자 경찰에 신고한 뒤 민소매 차림으로 현장에 뛰어나가 흙탕물로 인해 보이지 않는 배수구를 찾아내 일일이 뚫었다.


선행 장면이 확산되자 박 의원은 "할 수 있는 일은 배수구를 뚫은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무작정 들어갔다. 이 지역은 2017년에도 큰 침수가 있었다. 한 시민이자 도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말을 전했다. 


한편 박재주 도의원은 지난 7월 윤리특위위원장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