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보강 철근 빼먹은 LH '무뼈아파트', 전면 재시공 안한다...국민들 "사람 죽어야 할 거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아파트 지하 주차장 기둥에 철근 안 넣은 LH, "콘크리트 강도가 높아서"...재시공 거부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최근 국토부가 지하 주차장에 철근이 누락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를 공개했다.


현재 LH는 마땅히 있어야 할 보강 철근이 없어 '무뼈아파트'로 조롱받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LH는 재시공은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철판으로 보강 작업만 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2일 SBS는 LH가 재시공하지 않는 이유에 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H는 "콘크리트 강도가 높아서"라고 답했다. 


YouTube 'SBS 뉴스'


경기 양주시에 있는 한 LH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는 154개 기둥 전체에서 보강 철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계대로라면 기둥 윗부분에 아무것도 없는 게 맞지만, LH는 철제판 등을 이용해 기둥을 보강했다.


충북 음성에 있는 LH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지하 주차장 기둥 123개 중 111개 기둥에서 보강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입주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철판으로 기둥을 보강한 모습 / YouTube 'SBS 뉴스'


"전면 재시공이 되려면 (발생한) 하자가 치유가 안 되는 정도여야 한다"


매체와 인터뷰한 아파트 입주민은 "임시 보강이지, 무슨 보강이 되겠어. 안 그래요? 기본적으로 (기둥) 안에 들어가 있어야 철근이 보강되는 거지"라며 철판으로 보강하는 것에 관해 불만을 표출했다.


김재윤 변호사는 재시공과 관련해 "전면 재시공이 되려면 (발생한) 하자가 치유가 안 되는 정도여야 한다"라며 "그런 입증이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철근이 없는 게 하자는 맞으나, 이에 따라 발생한 피해가 치유가 안 될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재시공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YouTube 'SBS 뉴스'


철근 누락에 관한 LH의 입장을 본 누리꾼들은 일제히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하자가 있으면 보완할 생각을 해야지, 하지 않을 생각을 하냐", "이건 전국에 있는 국민들이 LH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해야 한다", "인명 피해 발생해야 보완 한다고 말 할 거냐"고 분개했다.


보강 철근 누락 등 원인으로 붕괴된 인천 검단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 KBS


한편 보강 철근 누락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지난 4월 29일 GS건설이 짓고 있던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보강 철근 누락 등 이유로 붕괴됐다. 결국 시공사인 GS건설은 아파트를 모두 허물고 다시 짓기로 결정했다.


붕괴된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LH가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짓는 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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