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초등학교 선생님은 과거 많은 이들이 꿈꿨지만, 요즘에는 '기피 직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차라리 학원을 가는 게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점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학생들의 잘못이 과거보다 훨씬 대담해지고 있고 또 선생님이 이런 아이들을 제대로 훈계할 수 없는 풍토 때문이라는 게 주된 견해다.
이러한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연 하나가 전해졌다.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아이들의 담임을 맡고 있는 여교사가 폭로한 사연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선생님들이 모이는 한 온라인 카페에는 "6학년 저희 반 학생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 하나가 게재됐다.
해당 글을 올린 A교사는 "저는 여자고 (성희롱을 한) 학생은 남자다"라며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느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와 함께 문자 캡처사진도 공개했는데, 내용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학생은 선생님에게 "답 보냈어여"라고 말한 뒤 "휴 힘들었다, 선생님. XX에 XX 넣어도 돼요?"라고 성희롱을 했다.
일반 어른조차 쉽게 머리에서 떠올리기 힘든 수준의 성희롱을 초등학교 6학년이 한 것이다. A교사는 "학생에게 전화해 물어보니 친구랑 카톡하다 실수로 보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종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동료 교사들은 학생의 변명을 납득하지 못했다. 이들은 "부장, 교감, 교장 선생님에게 말씀드려라. 쉽게 넘어가면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성희롱 수준도 워넥 센 데다가 '구두'가 아닌 '문자'로 한 것이기에 증거가 명확한 만큼 공론화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얼마 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사연 중 초등학교 6학년이 여교사에게 "병X아, 뜨밤 보내"라고 했던 것보다 더 큰 충격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갈수록 이런 현상이 심화하는 데에는 '내 아이'만 지키려는 학부모의 문제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한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분명한 페널티가 주어져야 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