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를 입혔으면 보상해 주는 게 맞지 않냐"...논란되자 직접 글 올린 디올백 주인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20살 알바생이 일을 하다가 손님이 소지한 700만 원짜리 명품 가방을 오염시켰는데, 가방 주인이 전액 배상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알바생 어머니가 온라인에 글을 올리며 확산하게 됐고, 논란이 되자 가방 주인이 직접 글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안녕하세요. 디올사건 본인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가방 주인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상황이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제 입장을 글로 적습니다"라며 말문을 텄다.
그는 이번 일이 언제·어떻게 발생했는지 설명하며 "명품 백을 들고 다니면 남들이 손해를 끼쳐도 넘어가 줘야 하냐"며 "손해를 입혔으면 보상해 주는 게 맞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방송에서 한 변호사가 말한 내용도 언급했다. 그는 "모 방송국에서 이 문제를 방송하셨다"며 "변호사님이 그러시더라. 전액 보상을 해주는 게 원칙이다. 아니면 얼룩이 없는 상태로 하는 것. 그리고 해당 비용이 필요하다면 전체를 바꿔주는 게 손해배상의 원칙적인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알바생 어머니와 나눈 대화도 공개한 가방 주인...요구한 바코드·가방 사진 등 전부 공개
이어 "(가방과 관련한 보상 문제) 이 상황은 진행 중이고, 저희는 돈을 받지도 갑질을 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부분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입장을 부연했다.
A씨는 알바생 어머니와 한 카톡 내용도 공개 했다. 그는 알바생 어머니가 요구한 대로 바코드·가방 사진 등을 보여줬다. 일부 누리꾼이 가품 의혹을 품었는데, A씨가 공개한 품목들은 모두 정품인 경우에만 보여줄 수 있는 품목들이었다.
앞서 지난달 29일 '보배드림'에 "알바하다가 디올 가방 700만 원 배상 요구 받았습니다. 도와주세요"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20살 알바생의 어머니가 작성한 글이다. 알바생 어머니 B씨는 "아들이 방학 동안 용돈을 벌겠다며 체인 음식점 알바를 시작한 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아 월급도 받아보지 못하고 700만 원 배상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된 가방 사진을 공개하며 "아끼는 가방에 얼룩이 져서 볼 때마다 속상한 마음이 드는 걸 이해하기에 배상 요구 자체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며 "다만, 전액 배상은 아닌 것 같아서 여러분의 지혜를 빌려 본다"고 설명했다.
이 글에는 다양한 의견이 달렸지만, 대부분 A씨를 비판하는 댓글이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전액 배상은 과도한 요구'라고 평가했다.
엇갈린 누리꾼 의견..."어디가 억울하다는 건지", "더럽혀졌으면 보상받고 싶은 게 당연"
논란이 커지자, 가방 주인인 A씨가 직접 글을 올린 듯하다. A씨가 직접 밝힌 입장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해 안 간다'는 누리꾼들은 "딱 보니까 700으로 보상 가격 높게 부르고 쇼부 쳐서 한 400~500만 원 받으려고 했나 보네 ㅋㅋ", "마녀사냥당해서 억울하다는 입장으로 글을 올린 거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어디가 억울하다는 건지 ㅋㅋ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해 간다'는 누리꾼들은 "비싼 가방을 왜 들고 다니냐고들 하는데 논점이 흐려진 거 같다. 내돈내산인데 당연히 더럽혀졌으면 보상받고 싶은 게 당연하다", "알바생 어머니하고 한 카톡 보니깐 가방 주인 마음도 이해가 간다. 어머니가 어떻게 해서든 여론 힘 빌려서 돈 다 안 내려는 생각처럼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