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현실판 더글로리' 故 정다금양 사건...그알 제작진이 불시에 찾아간 4명 정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학폭'이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가 된 작금의 상황, SBS가 '현실판 더글로리'로 불리는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25일 그알은 '1216호에 갇힌 진실'이라는 부제로 부산 한 여고에 재학하던 중 '학폭'을 당하고 끝내 세상을 떠난 故 정다금 양 사건을 다뤘다.


2009년 12월 어느 새벽, 전남 화순 한 리조트에서 한 여학생이 추락했다. 12층에서 떨어진 이는 전날 체험학습을 온 부산 한 여고 2학년 정다금 양이었다.


다금 양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추락 당시 입은 다발성 골절 손상과 장기 손상이 사망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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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금 양이 떨어지기 직전까지 있었던 해당 리조트 1216호에 함께 묵었던 여학생 4명은 다금 양이 용돈과 학업 등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다금 양과 함꼐 있던 A양은 "다금이가 혼자 베란다로 나간 뒤 얼마 후 비명과 함께 추락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을 내리려 했다.


하지만 유가족은 다금 양 얼굴 왼쪽 눈두덩이에 멍 자국이 있는 걸 수상히 여겼다. 부검을 의뢰했고, 입안에 추락과는 관련이 없는 상처가 있는 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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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얼코올도 검출됐다. 이에 수사가 재개됐다.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4인방은 학폭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고, 자신들 간 다툼은 있었으나 다금 양의 추락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검찰도 다금 양 사망이 4인방의 다툼과는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 4명 중 한 명에게만 상해 혐의로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지고, 3명은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사건은 그렇게 종결됐지만, 의혹은 남았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가 방영된 이후, 이 논란은 재점화됐다. 이에 그알 제작진이 이 4인방을 직접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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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제작진을 보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C양은 제작진이 "C양 맞냐"라고 묻자 "아니다"라고 했다. C양은 이미 개명까지 한 상태였다.


남편도 그알 제작진을 경계했다. 남편은 "결론적으로 아무 일도 없지 않았느냐"라며 "결론은 극단적 선택으로 된 거지 않냐. 세월이 지났는데 아닌 걸 자꾸 파헤치냐"라며 제작진을 돌려보냈다.


D양도 경계하는 모습은 똑같았다. D양은 따로 제작진에게 문자를 보내 "다금이와 B양은 나와 교류가 없었다. 따라서 그들 관계는 잘 모른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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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과 B양은 이사를 여러 번 다니고, 지인 및 가족들과 모든 인연을 끊은 상태여서 그알 제작진도 행방을 찾지는 못했다.


그알은 '마지막 그 순간' 4인방이 다금 양을 추락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게 아닌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 또한 철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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