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자 학생이 문화바우처로 슬램덩크 본다고 하자 '3040 아재'들이 벌인 일

거친 언사만 오가는 줄만 알았던 디시 인사이드에서 '훈훈한' 광경이 벌어졌다.

입력 2023-02-09 16:53:19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거친 언사만 오가는 줄만 알았던 디시 인사이드에서 '훈훈한' 광경이 벌어졌다.


자신을 기초수급자라 소개한 한 학생이 올린 글에 3040 아재들이 몰려들었다.


지난달 28일 디시인사이드 슬램덩크 마이너 갤러리에 한 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이 학생은 자신의 집안이 기초수급자 집안이라고 했다.


디시 인사이드


익명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부끄럽지 않기 때문일까. 이 학생은 '문화바우처'가 11만원 들어오는데, 이것으로 영화 슬램덩크를 볼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는 "엄마에게 써도 된다고 허락 받았다"라며 기뻐했다. 원래는 누나 문제집을 사는 데 써야 하는 돈이지만, 충분히


사놓은 덕분에 드디어 처음으로 쓰는 것이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소소하게 나며 문화생활을 누리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이 학생에게 3040 아재들은 감명을 받았나 보다. 어릴 적 어려웠던 자신의 모습이 생각났늕지 이 학생에게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열라고 했다.


아재들이 오픈채팅을 열라고 한 이유는 영화표를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아재들은 "슬램덩크는 한 번만 못 보는 영화야"라며 "두 번, 세 번 볼 수 있게 표라도 줄게"라고 입을 모았다.


디시 인사이드


하지만 이 학생은 "됐어요. 받는 건 미안해서 싫어요. 마음은 고맙습니다"라며 정중하게 사양했다. 그럼에도 아재들은 "영화표 정도는 부담 없으니 빨리 오픈채팅 열어라"라고 이야기했다.


도와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이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아재들의 계속된 부탁에 학생은 오픈채팅을 열었고, 영화표를 선물 받았다.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학생에게 한 아재는 "그냥 급식 시절에 나도 돈 없어서 허락받아야 할 수 있던 시절이 생각났어. 재밌게 봐"라며 학생을 응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디시 뭐야 왜 이렇게 훈훈해", "슬램덩크 덕후 아저씨들 너무 착하다", "아재들은 뭔가 다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