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 고깃집에서 60만원 어치를 먹는다고 쳐보자.
손님이 사장님에게 서비스를 요구하는 건 당연한 걸까. 그리고 서비스를 주지 않으면 욕을 할 자격이 있는 걸까.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누리꾼이 올린 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여러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 한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0만원 넘게 고기를 시켜 먹은 집에서 3천원짜리 찌개도 서비스로 주지 않았다고 푸념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1년에 3~4번 정도 회식을 한다"라며 "회식할 때마다 먹을 만큼 얼마든지 시키라고 한다"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마음껏 먹던 한 직원이 된장찌개를 주문했을 때, A씨는 살짝 불쾌함을 느꼈다.
직원이 생각 없이 마구 시켜 먹어서가 아니었다. 음식점에서 서비스를 조금도 주지 않아서였다.
A씨는 "음식점 직원이 주문을 받아 간 뒤 우리 회사 직원이 뭔가 불만을 내뿜더라"라면서 "이렇게 고기를 많이 시켜 먹는데, 서비스로 찌개 하나 안 줄 수 있냐는 불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60만원 넘게 사먹었는데, 3천워짜리 찌개도 적혀 있더라"라며 "내가 사장이라면 찌개 하나 정도는 그냥 줄 법도 한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며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술 깨고 생각을 해보니 다음 회식 때는 그곳에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갈렸다.
A씨에게 공감한 이들은 "고깃집이 장사 정말 못하는 것", "찌개만이 아니라 이 정도면 음료수도 서비스로 나간다", "한 무리가 60만원어치 먹었으면 4~5테이블 상차림비 아겼을 텐데 찌개 하나 정도는 아깝지 않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서비스는 사장이 결정할 몫", "바가지를 씌운 것도 아니고 해야 할 서비스를 안 한 것도 아니라면 문제없다", "먹고 싶으면 돈 내고 먹고, 돈내기 싫으면 안 먹는 게 맞다", "맡겨놓은 거 아니다. 고깃값은 고깃값이고, 찌개는 다른 문제"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