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주식 보유 논란에 휩싸였던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그의 후임을 두고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백 청장의 후임으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을 내정했다.
16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백 청장의 후임으로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 소장에 대한) 인사검증을 마쳤다"고 전했다.
백 청장 후임으로 내정된 지영미 소장은 누구?
지 소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 후 영국 런던대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여 년간 국내외 주요 보건·연구 기관에서 활동한 국제적인 감염병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 소장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면역병리센터장, 범부처감염병연구포럼 추진단장, 대한감염학회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보건의료분야 특별보좌관, 국제교류재단 보건외교특별대표등을 역임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본부 예방접종프로그램 지역조정관을 거쳐 현재는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 소장에 대해 논란이 불거진 이유
다만 그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 소장은 윤 대통령의 대광초등학교 동창이자 서울대 법대 동기인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의 배우자다.
이 교수는 윤 대통령과 55년 죽마고우로 알려졌으며 지난 대선 당시 외곽에서 윤 후보를 지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문가 영입'이란 의견과 '측근 챙기기'란 의견이 서로 상충하고 있다.
한편 백 청장은 정은경 전 청장에 이어 지난 5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추천으로 윤석열 정부들어 첫 질병청장에 발탁됐다.
이후 백 청장은 바이오 관련 주식 보유로 논란을 빚었다.
야당에서는 백 청장이 보유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 주식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보고 사퇴를 요구해왔다.
논란이 커지자 백 청장은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또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코스닥기업의 사외이사에 지원하면서 백 청장이 자신의 누나임을 밝힌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