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건 공통점 하나뿐.." 이태원 참사를 세월호와 연결시킬 수 없는 이유
이태원 압사 사고를 세월호 참사와 비교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한 누리꾼이 쓴소리로 지적했다.
전국민 충격에 빠뜨린 이태원 사고...세월호와 비교하려는 움직임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전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를 세월호 참사와 비교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사고가 유사하다며 현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누리꾼 A씨의 글이 눈길을 끈다. 그는 이번 사고는 세월호 참사와 전혀 다르다며 쓴소리로 지적했다.
A씨는 "세월호는 침수되면서 그걸 알리고 지휘할 선장 및 선원들이 있었음에도 선장이 도망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이태원 사고는 "원인이라고 할 가해자도, 지휘권자도 없는 그냥 번화가 골목에서 일어난 사고"라고 봤다.
그는 "사건(세월호 참사)는 책임자가 처벌받았고, (이태원) 사고는 방지할 수 있었는지, 대책 매뉴얼은 있었는지, 대처는 적절했는지 등과 이후에 또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준비가 있으면 된다"고 했다.
"이태원 사건, 정부 또는 정치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 적절치 않아"
억지로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사고를 엮어 정부 또는 정치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행위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한 것이다.
A씨는 "둘 다 안타까운 사망자가 많다는 점 외엔 완전 다른데 물 타는 사람들은 왜 그런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정치인 탓만 하지 말고 애도해주시길 바란다"며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외신에서 '이태원 압사 사태는 세월호 사건 이후 최대 참사'라는 보도가 나간 직후 이를 왜곡하며 두 사건을 같은 건으로 엮으려는 의도의 글들이 확산하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박근혜 정부 때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윤석열 정부 때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정부의 안전불감증"이라고 했다.
다른 트위터리안은 "삼풍백화점(1995년) 김영삼 정부, 세월호(2014년) 박근혜 정부 몰락의 전조였다. 이태원 사건은 윤석열 정부의 몰락을 예견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태원 사고와 세월호 참사, 두 사건을 엮는 건 무리한 시도
하지만 두 사건을 엮는 것은 무리한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에서 사태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유럽 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삼는다.
A씨의 글 또한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사건을 무리하게 엮는 주장들을 지적하는 것과 같은 선상에서 이해된다.
한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팽팽해진 정쟁 구도를 잠시 내려두고 사태 수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정치적 현안을 두고 대립하기보다 애도의 시간을 갖고 사태 수습 및 후속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는데 주력하기로 약속했다.
윤 대통령 또한 지난 30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정의 초우선 순위를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