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안 받고 대피 시켜준 이태원 클럽 사장님,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게 클럽 안으로 들어오게 해준 사장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입력 2022-10-30 14:16:36
뉴스1


끔찍한 이태원 압사 사고...사람들 대피할 수 있게 공간 내어준 클럽 사장 눈길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던 한 시민이 근처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태원 압사 사고 최전선에서 구하다 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사장님을 칭찬해드려야 한다"고 물꼬를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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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A씨는 사고가 발생한 인근 클럽에 있었다.


A씨는 "내가 간 클럽(사고가 발생한)이 골목 중앙에 있었다"며 "클럽에 들어갈 때도 사람들이 마구 밀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일찍 들어갈까 해서 클럽 밖으로 나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못 가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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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사람에 처음에는 입구를 막았지만, 사태 심각해지자 곧바로 문 개방


결국 A씨는 클럽 밖으로 벗어나지 못했다. A씨는 꼼짝 없이 클럽에 갇혔다.


A씨는 "내가 나가려 했던 때만 해도 사람이 죽겠다 싶을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다"며 "사장님도 맨 처음에는 사람들이 막 밀려올까 봐 술집 입구를 막아 놓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몇 시 간 뒤에나 심각성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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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사고 현장 중앙에 위치한 클럽 앞에는 사람들이 넘어져 전부 깔려있었다. 깔린 사람 중에는 이미 의식을 잃은 사람도 있었다.


A씨가 있던 클럽은 입장료 1만 원을 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의식을 잃은 사람이 발생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클럽 사장은 클럽 안으로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모두 들어오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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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 있던 사람들...의식 잃은 시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 진행해


클럽 사장을 포함해 그곳에 있던 시민 중 CPR(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시민들은 의식을 잃은 시민을 살리기 위해 CPR을 실시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을 두고 '아비규환'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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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도 손이 정말 떨린다"며 "클럽 사장님이 안 들여보내 줬으면 사상자가 훨씬 더 많아졌을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심각해진 걸 인지하고 바로 클럽 안으로 사람들을 들어오게 해준 사장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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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일제히 클럽 사장을 칭찬했다.


누리꾼들은 "사장님이 영웅이다. 목숨 여럿 구하셨다 정말...", "마감 시간이라고 내쫒는 가게도 있었다던데...이런 사장님도 있으셨네", "클럽이 망가졌거나 하면 이건 다 나라에서 보상해줘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