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요즘 2030 청년들 사이에서는 '선즙필승'이라는 말이 사용되고는 한다.
어떠한 논란이나 갈등을 일으켰을 때, 해명하라는 압박이 들어올 경우 이른바 '선즙'을 해버리면 대개는 싸움에서 이긴다는 뜻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청년 세대가 요즘 한 정치인을 두고 '선즙'을 시도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년 세대가 주목하는 정치인은 바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검찰의 기습적인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가 올해 공개석상에서 진한 눈물을 보인 것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던 당시 성남 중원구 상대원시장을 찾았을 때 이후 두 번째다.
이번 눈물은 검찰의 기습적인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에 당도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당사 안으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감사 도중에 야당의 중앙당사 침탈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켜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발언 중간에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깨도 들썩였다.
그는 발언을 마친 뒤 당사로 들어가며 눈가를 흝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을 두고 시민들은 "이재명이 눈물을 닦았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대표의 눈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대선 과정에서도 눈물을 보였다. 그때는 눈물이 지금보다 더 선명하게 포착됐으며, 시종 일관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는 어머니가 생계를 꾸렸던 상대원시장을 찾아 즉석연설을 하던 중 울었다.
그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서민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 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지금 이자리까지 왔지만 상처가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과거 수차례 눈물을 보인 바 있다.
2019년 4월 16일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생존 학생의 기억 편지 낭송을 듣던 중 눈물을 흘린 바 있다.
그해 12월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고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 의장 민족통일장 영결식에서도 눈물을 훔쳤다.
지난해 6월 21일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소방령)의 영결식에서도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그해 7월 11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 노동자 사망 현장 방문을 마친 뒤 유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다 눈물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