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프리카TV에서 '보이는 라디오' 부문 원탑으로 꼽히는 BJ는 바로 남순(박현우)이다.
그는 즉흥적인 방송에서는 조금 약한 면모를 보이더라도 콘텐츠를 구성하는 능력과 그 준비한 것들을 선보이는 쪽에서는 최고로 꼽힌다.
다소 가벼운 이미지 뒤에 자리 잡은 꼼꼼함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좀처럼 자주, 꾸준히 방송하지 않는 부분이 비판을 받아왔는데 최근 달라진 마인드를 드러냈다.
17일 새벽 남순은 자신의 실시간 방송을 마무리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한 번도 한 적 없는 말을 꺼냈다.
그는 "제가 원래 '내일 꼭 뵐게요' 이런 말 안 하는데, 내일은 꼭 방송 켜겠다"라고 선언(?)했다.
남순의 방송을 숱하게 봐온 이들조차 크게 놀란 발언이었다. 그는 좀처럼 준비되지 않은 방송을 하지 않는 터라, 즉흥적으로 이런 약속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순은 "저도 생각이 많다"라며 "'방송 콘텐츠 잘 준비해서 방송 잘 하자' 이게 아니라 이제 마인드가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을 켜서 (아무거나) 잘 보여주면 방송을 잘하는 사람이지"라며 "준비를 많이 해서 뭘 해야만 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터넷방송쟁이는 결국 방송을 켴서 잘 하면 그게 콘텐츠가 될 수 있으니까, 켜서 잘 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바뀌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을 그동안 옭아맨 콘텐츠 구성 집착을 버렸다는 이야기였다.
남순의 팬들은 환영의 의사를 나타냈다. 여러 BJ의 방송을 시청하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집착을 버리면 그게 더 방송을 재밌게 할 수도 있다"라며 "이제 구성한 콘텐츠가 갑자기 다른 길로 간다고 화내는 남순 안 봐도 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남순은 구성한 콘텐츠가 예상대로 잘 진행될 경우 굉장한 텐션을 보였지만, 흔들릴 경우 급격하게 무너져 시청자들과 싸우는 일이 빈번했다.
지난 3월에는 콘텐츠 구성 한계 절감과 건강상 문제로 인해 휴방을 선언한 뒤 9월이 돼서야 돌아오기도 했다.
한편 남순은 아프리카TV 대표적인 파트너 BJ다.
과거 이른바 '남캠'으로 방송을 시작해 인지도를 쌓았지만, 이후 수많은 콘텐츠를 통해 '보이는 라디오' BJ로 발돋움했다.
2017년 토크/캠방 부문 아프리카TV BJ 대상을 받았고, 2018년과 2020년 토크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2021년) 역시 대상을 수상하며 실력과 인기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