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 주말 동안 있었던 '카카오 먹통 대란'은 수많은 사람을 불편하게 했다.
메시지·사진 전송 불가와 카카오 택시 승차 불가 등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불판을 폭발하게 만들었다.
누군가의 인생이 뒤바뀌기도 했다. 카카오 메일 먹통이 발단이 됐다.
지난 16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카카오 너네 때문에 진심 XX하고 싶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주말 동안 AI면접과 코딩테스트 봐야 했는데, 채용 메일을 분리한다고 카카오 메일을 쓰는 바람에 두 개 다 시험을 못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금 연락해 봤는데 재시험은 없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카카오 먹통 대란으로 인해 메일을 열람하지 못해 중요한 입사시험을 치르지 못한 것이다.
그는 "주말 내에 서류 합격자 대상으로 YBM 코딩 테스트 신청하라는 것도 못 했다"라며 "전화하니까 그거 하지 못하면 면접도 의미가 없다더라"라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주말 동안 서류 합격한 회사 3개가 날아갔다 이 XX들아"라고 일갈했다.
갈수록 경쟁이 심화하는 취업 시장에서 언제 시험·면접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A씨가 겪은 좌절은 굉장히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말 입사하고 싶은 회사였을 수도 있고, 채용이 정말 드물 수 있기 때문에 A씨의 좌절은 이해가 된다.
누리꾼들은 "이런 것도 카카오가 보상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카카오 때문에 여러 사람의 인생이 뒤바뀌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카카오 측은 아직 구체적인 보상안에 대해 내놓지 않고 있다.
피해가 비교적 미미하고 보상이 손쉬운 멜론 측만 보상안을 내놨을 뿐이다.
지난 16일 카카오텐터테인먼트 측은 "멜론 이용권을 보유한 이용자의 사용 기간은 3일간 연장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날에 추가 시간을 더해 더 긴 기간을 보상하겠다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서비스 먹통으로 인해 구체적인 피해를 어떻게 입었는지 산정하기 힘든 점을 들며, 피해자들이 입은 피해에 비해 보상 규모는 비교적 작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