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국정감사서 등장한 "질척거리다" 단어에...'성적수치심' 느낀다는 민주당 인사들 난리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왜 이렇게 질척거리냐" 표현에 사과 요구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왜 이렇게 질척거리냐"란 표현을 들은 데 대해 성적 수치심을 느낀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윤 의원은 전혀 성적인 의미가 아니었다면서도 해당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전날(13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의원은 전 위원장의 답변이 끝나기 전 "그만하라. 예, 아니오만 하면, 해달라는 대로 좀 해주세요. 시간도 없는데 왜 이렇게 질척거리십니까. 좀 깔끔하게 하십시다"라고 했다. 


전 위원장 "굉장한 성적 수치심 느껴...발언 취소하고 사과 부탁"


민주당 의원들은 곧바로 항의했다. 이에 윤 의원은 "아 발언이 그렇잖아요. 왜 그러세요. 제가 오죽하면 이런 얘길 하겠습니까"라며 "(대답을) 깔끔하게 해 달라고 한 이야기다. 그 정도로 하시죠"라고 했다.


전 위원장은 윤 의원의 질의에 답변한 뒤, '질척거린다'는 표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전 위원장은 "추가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윤 의원이) 저에게 질척거린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굉장한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발언을 취소하시고 사과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 뉴스1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깔끔하다의 반대말로 썼다...오해 소지에 대해선 유감"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질척거린다는 표현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달라붙고 헤어진 연인 관계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매달리는 모습을 의미한다"며 대단히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도 가세했다. 백 위원장은 "제가 봐도 문제가 있는 표현으로 보인다"며 윤 의원의 사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윤 의원은 "(질척거린다는 표현이) 성적인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전혀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며 "말씀드린 대로 깔끔하다의 반대말로 썼다. 그런 부분을 끌어들여서 전혀 의도하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시고 거기에 질책하신다면 저도 더 이상 할 말은 없다"고 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이어 윤 의원은 "(백혜련) 위원장께서 만일 그 부분에 대해 저에게 문제 삼으신다면, 오해 소지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유감의 말씀 전한다"고 했다.


백 위원장이 "저한테 사과할 필요는 없고요, 전현희 위원장에게 사과하시라"고 말하자 윤 의원은 다시 "유감의 뜻을 전한다. 전혀 그런 뜻이 아니었다"면서 "더 이상 확장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후 전 위원장은 "예, 아니오로 답변을 하라고 하셔서 간단하게 제가 언급을 했던 것이 깔끔하지 못하고 질척거린다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으로 생각합니다만, 윤 의원님께서 유감을 표명하셨기 때문에 사과를 하신 걸로 알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한편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질척거리다'란 동사의 뜻을 "진흙이나 반죽 따위가 물기가 매우 많아 차지고 진 느낌이 자꾸 들다"로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 캡처 


누리꾼들이 참여하는 네이버 오픈사전에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달라 붙는 모습을 표현한 말. 상대방이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끈질기게 부탁을 하거나, 이미 헤어진 연인 관계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매달리는 모습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