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文 정부가 서해 공무원 '월북몰이' 했다"...감사원, 드디어 결론 내렸다

뉴스1


감사원, "文 정부가 서해 공무원 월북몰이 했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감사원이 지난 2020년 발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피살 사건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이씨의 추락, 표류 등의 정황을 확인했음에도 그의 월북이 추정된다고 발표하는 등 사실상 '월북 몰이'를 했다고 결론 내렸다.


1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감사원은 당시 군과 해경 등이 그가 선상에서 추락해 북한 해역으로 떠내려갔다 볼 수 있는 유력한 정황들을 훨씬 더 많이 확보하고 있었다고 했다.


감사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올 6월부터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부, 국정원, 해양경찰청 등 9개 기관을 상대로 이 사건 감사를 벌여왔다.


감사원 / 뉴스1


감사팀은 문 전 대통령이 받은 첫 보고에도 '추락 추정'이란 취지의 말은 있었지만 '월북'이란 단어는 없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당시 정부는 이씨의 추락, 표류 단서와 관련한 진술들은 무시한 채 이씨의 월북을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사건을 조사한 국민의힘 태스크포스(TF)도 지난 6월 "사건 당시 7시간의 방대한 군 감청 기록에서도 (이씨의) '월북'이란 단어는 딱 한 번 나온다"고 지적했다.


뉴스1


서해 피살 사건 관련인 줄줄이 검찰 소환


정부 관계자는 "감사원은 당시 우리 정부가 이씨 구조 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감사원이 사건의 배후에 대해 전 정권을 의심하며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게 출석 요구를 하는가 하면 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 통보를 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13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을 소환했다. 서 전 장관 소환을 기점으로 서 전 안보실장과 박 전 국정원장 등 관련자 소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영호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 뉴스1


이보다 앞선 지난 11일 검찰은 안영호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소환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는 안 전 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2020년 9월 22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씨가 서해상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와 청와대의 당시 의사결정 과정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본부장은 사건 발생 후 이틀 뒤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하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보고에도 참석해 사건 경위를 설명한 인물이다.


해양경찰청 / 뉴스1


해양경찰청 감사 예정...여야 충돌 예고


국회는 오늘(13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해양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다.


현재까지 논란을 이어가고 있는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에 대해 해경이 '월북'이라 했던 첫 판단을 번복한 경위 등을 놓고 여야 충돌이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