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112에 걸려 온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여성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경찰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육국밥 주문"...이 말을 들은 112신고접수요원의 기지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 어느 날 112신고접수요원은 이런 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여성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데이트폭력을 직감했다.


지난 20일 충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로 수육국밥을 주문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국밥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좁은 공간에서 경찰에 신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20대 여성 A씨는 세종시의 한 원룸에서 남자친구 몰래 휴대전화로 112 버튼을 눌렀다고 한다.


이후 수화기에서 "긴급신고 112입니다"라는 여성 경찰관의 음성이 들리자 떨리는 목소리로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라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상황2팀 최명예 경사는 기지를 발휘해 위기의 여성을 구해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단번에 데이트 폭력 알아챈 경찰, 6분 만에 구조


당시 A씨는 이별 통보를 받은 남자친구로부터 폭행당하고 있었다.


최명예 경사는 A씨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위기 상황을 직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 경사는 "혹시 위급상황인가요"라고 물었고 A씨가 "예"라고 대답하자마자 위치 파악 후 현장에 경찰이 투입되도록 조처했다.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신속히 남녀를 현장에서 분리하고 위기 상황에 처해있던 A씨를 구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데이트 폭력 관련 형량


한편 국내 여성 6명 중 1명꼴로 배우자나 연인 등 친밀한 관계의 사람에게서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정서적 폭력, 신체적 폭력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트 폭력에는 휴대폰 검열, 옷차림 제한, 가스라이팅, 감금, 폭행 등이 포함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로서는 데이트 폭력을 전담해서 규율하는 법은 없지만 행위 유형에 따라서는 형법,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스토킹 처벌법, 성폭력방지 특별법 등의 처벌이 적용된다.


형범상 폭행죄의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상해죄의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000만 원 아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스토킹 범죄에 해당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흉기 또는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거나 이용해 스토킹 범죄를 저지르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가중 처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