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이런 소문 떠돈다"...한동훈 장관 실소 터지게 만든 민주당 의원의 질문

한동훈 법무부 장관 / 법무부 공식 유튜브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전체회의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강도 높은 질의를 받아치던 중 한 질문을 듣고 실소를 터트렸다.


지난 29일 한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 출장 문제와 관련해 김 의원애게서 질의를 받았다.


김 의원은 먼저 한 장관의 미국 출장 일정표를 화면에 띄운 뒤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미국에 머물러 있는 동안 현지 사람을 만난 건 '6월 29일, 6월 30일, 7월 5일' 3일밖에 안 된다. 나머지 4일은 공쳤다"며 "미국 현지인을 만난 건 3일뿐이니 하루에 1600만원 쓴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장관은) 원래 (미국) 법무부 장관을 만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출국 이후 무산됐다. 속된 말로 빵꾸가 났다. 언제 아셨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미국 법무부 장관의 치료 일정을 여기서 공개하는 건 부적절할 것 같다"며 대답을 아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의겸 의원 페이스북


이에 김 의원은 "미국 법무부 홈페이지에서 (장관이) 모든 미국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띄워놨다.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받느라고 한 장관과 못 만났다는 내용이 있다"며 "수술은 7월 7일이었고 한 장관과 만나기로 한 건 7월 1일이다. 6일 전이다. 굉장히 아픈 줄 알았는데 의사에게 물어보니 국소마취하고 30분 만에 끝나는 수술이라고 하더라. 한 장관을 미국까지 오게 해 워싱턴까지 왔는데 약속을 취소한 것은 너무 큰 결례 아니냐"고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저의 (출장) 주된 목적은 FBI였다"며 "제가 구체적인 사정을 말할 수 없지만 7월 11일 이후 다시 날을 잡아 달라고 재요청이 왔다. 제가 그때까지 남아있을 수 없으니 (무산됐다)"고 했다.


당시 한 장관은 차관보 겸 형사국장 케네스 폴라이트 2세, 차관보 겸 반독점 국장 조나단 캔터 등 미 법무부 고위인사 7명과 만남을 가졌다.


또 김 의원은 "(한 장관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는 '일개 장관'이라고 표현했지만 얼마 전 최강욱 민주당 의원과의 대화에서는 스스로 일국의 장관에게 말을 함부로 한다고 화를 내셨다. 그렇게 자존심이 강한 분인데 전립선 비대증 수술 때문에 만남을 거부당한 걸 미국 정부에 항의하셨냐"고 날을 세웠다.


한동훈 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징 / 법무부


김 의원은 한 장관의 출장 사진을 띄운 뒤 "법무부 장관을 못 만났으면 넘버2라도 만나야 되는 것 아니냐. 차관도 못 만났다. 그래서 만난 게 서열로는 순위권 밖인 차관보다"며 "우리나라 서울남부지검과 기능 역할이 비슷한 미국 남부검찰청 관계자를 만났고 만난 장소에 메모지와 볼펜도 없었다"고 질책했다.


하지만 한 장관은 "FBI 국장 만난 건 사진에서 쏙 빼셨다. 제가 가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어봐달라"며 반박했다. 한 장관은 "FBI 국장 일정 자체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가서 가상화폐, 한미 간 진행된 현안 등을 어떻게 공조할 것인지에 대해 실용적인 답을 내가지고 왔다"고 했다.


또 자신이 만난 인물들이 연방 범죄 수사 핵심 담당자들임을 강조하며 "이 정도로 핵심적인 인물들과 연쇄 회동을 한 적이 없을 것"이라며 "물론 제가 무슨 국격을 자랑하러 가고 그런 게 아니라 '프랙티컬(실용적인)한 이유로 간 것이다. 충분히 국격에 맞는 회담을 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장관은 질의 도중 김 의원이 "항간에 도는 말이 딸 문제와 처조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갔다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는 요구에 "하하"라며 작은 소리로 실소를 터뜨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