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올해는 잠수교에서 세계 최장 교량분수인 달빛무지개분수의 낙하를 바라보며 '분수 멍'을 때릴 수 있다.
22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9월 4일 오후 3시 한강 잠수교에서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치 있는 행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멍때리기를 가장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현대 미술 퍼포먼스다.
대회는 웁쓰양이 진행하는 개회 퍼포먼스 이후 기체조로 간단하게 몸을 푼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대회가 시작되면 진행되는 동안 말을 할 수 없기에 의사를 대신 표현하는 색깔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
카드는 빨간 카드(졸릴 때 마사지 서비스), 노란 카드(더울 때 부채질 서비스), 검정 카드(기타 불편사항) 등 4종류의 카드로, 의사를 표시할 시 진행요원에게 해당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우승자는 심박수와 현장 시민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주최 측이 15분마다 참가자의 심박 그래프를 측정해 점수를 부여하고, 현장 시민들의 투표 점수를 합산해 최종 1등부터 3등을 가린다.
멍때리기에 실패할 시 '퇴장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나가게 된다.
심박 그래프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 곡선을 나타낸다면 우수한 점수를 받게 된다. 1등에겐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겐 상장만 수여된다. 참가자 전원에겐 인증서가 주어진다.
대회 종료 이후 오후 5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인도 시타르와 함께하는 '요가 클래스'가 열리며 오후 7~8시에는 '멍상음악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 모집은 내달 22일 오전 9시부터 28일 자정까지 멍때리기 대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이뤄진다. 총 50팀을 모집하며 1팀당 최대 3명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시는 각 신청 사유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 직업의 사람들이 어우러지도록 참가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대회 당일 결원이 생긴다면 현장 추첨으로 충원할 수 있다. 참가자 발표는 29일 오후 6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공지되며 참가자에게는 개별 통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