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를 빗어넘기고 남색 정장에 흰색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기자 회견장을 찾은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페이스북을 통해 기자회견 소식을 예고한 그는 지난 13일 총 62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회견에서 이 대표는 '양두구육'을 또다시 언급하며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일련의 상황을 보고 제가 뱉어낸 양두구육의 탄식은 저에 대한 자책감 섞인 질책이었다"라며 "돌이켜 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과정 중에서 그 자괴감에 몇 번이나 뿌리치고 연을 끊고 싶었던 적도 있다"라며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겪는 과정에서 어디선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차 그들이 저를 그 XX라고 부른다는 표현을 전해 들으면서, '참을 인' 자를 새기면서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고 목이 쉬었던 기억이 떠오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내부 총질'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그 표현 자체에서는 큰 상처를 받지 않았다"라며 "그저 올 것이 왔다는 생각과 함께 '양의 머리를 걸고 진짜 무엇을 팔고 있었던 것인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젊은 유권자들의 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호남의 섬 지역 유세에 나섰던 일 등 대선 당시 과정을 설명하던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을 만날 이유가 없다. 이유도 없고 풀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다만 "대통령과 저의 문제는 상당 부분 오해에서 기인됐다는 생각이 있다"라며 "오늘 대통령에게 센 말을 쏟아냈다고 하는데 몇 가지 사실 관계를 이야기한 것뿐"이라며 윤 대통령 관련 언급에는 수위를 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