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정수행지지도가 2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폭우·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대통령 및 정부의 대처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대형마트를 찾아 '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었다.
이곳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라며 "추석만큼은 어려운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가라앉은 국민의 마음을 달래고 실질적인 정책과 지원을 통해 자립을 도우려는 의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움직임을 도와야 할 '여당'은 삐걱거렸다. 상황에 맞지 않은 실언이 나와 정부·여당에 타격을 줬다. 실언 강도가 너무 세 윤 대통령까지 싸잡혀 비판을 들어야 할 정도였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수해 복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방송 카메라에 그대로 담겨 퍼졌고, 국민적인 비판이 일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집중 호우 피해 복구와 민생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당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 왔으면 좋겠다’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해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미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보면 대통령실 내부가 얼마나 크게 술렁였는지 알 수 있다. 단어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담고 사용하는 대통령실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김 의원의 실언이 윤 대통령의 행보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국회에 출근하면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참담하고 국민과 당원들께 낯을 들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다"라며 특단의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김 의원은 오늘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 의원은 "제 자신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다시 한번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라며 "수해 복구 완료 때까지 수해 현장에서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일한 직책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직을 내려놓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