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신림동 반지하 침수 현장을 면밀히 살폈다.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지적장애인 가족의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찾았다.
이날 윤 대통령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와 국무회의를 연달아 주재한 뒤 곧바로 신림동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반지하 창문 바깥쪽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주민들을 향해 "어떻게 여기 계신 분들이 미리 대피가 안 됐는지 모르겠다"라며 재난 경보와 대피 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물었다.
수위가 집안까지 차오른 게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냐는 윤 대통령의 물음에 주민은 "10분, 15분도 안 걸렸다"라고 대답했다.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해 들은 윤 대통령은 침수가 돼 흙탕물로 가득 차 있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윤 대통령은 주변 실무진에게 "뭐라도 비춰보라"라고 지시하며 반지하 주택을 비롯해 주변 다세대 주택의 피해 현장들도 살폈다.
이후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현장에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취약계층일수록 재난에 더욱 불리한 현실을 꼬집으며 "이분들이 안전해야 비로소 대한민국이 안전해지는 것"이라고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함께 노약자, 장애인 등의 주거 안전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피해 이재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충분히 지원하라"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환경부 장관에게 "국가 하천, 지방 하천, 지류 전반의 수위 모니터 시스템을 개발하고 행안부와 함께 배수조 설치 등 저지대 침수 예상 지역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2시 26분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빌라 반지하에 거주하던 40대 자매 지적장애인 A(47)씨와 동생 B(46)씨, B씨의 딸 C(13)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일가족은 갑작스러운 폭우 때문에 집안에 빗물이 들이닥쳐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