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 씨의 재산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A씨가 살던 건물 소유주가 배씨로 드러나면서다.
최근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배씨는 어머니와 공동명의로 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4층짜리 상가 주택과 서울 성북구와 송파구에 있는 본인 명의의 아파트 등 총 3채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
이 부동산의 자산 가치는 총 5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그러나 시중에서 매매되는 부동산 가치를 따져보면 영통의 상가건물은 최소 35억원, 송파구와 성푹구의 현재 시세는 24억원과 10억원 정도다.
세 건 물의 실제 가치는 69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배씨가 최근까지 머문 것으로 알려진 남편 명의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는 8~9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80억원에 가까운 배씨의 자산규모가 드러나면서 출처와 재산 형성 과정에 이목이 쏠린다.
배씨는 이재명 시장 취임 두 달 뒤인 2010년 9월 9급 상당의 외빈 의전 담당 계약직으로 성남시청에 들어왔다. 그리고 2년 6개월 후인 2013년 3월 수원 영통에 땅을 샀고, 이듬해 같은 곳에 상가 주택을 지었다.
이처럼 성남시에서 근무할 때부터 업무추진비 사용 등과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배씨가 서 있기 때문에 재산형성 과정이 의혹을 사고 있다.
배씨의 재산을 두고 박봉을 받는 공무원이 12년 만에 시세로 80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모으는 일은 불가능이란 반응이 나온다.
이재명 의원 측은 배씨 재산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알 수 없는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배씨의 재산 형성 과정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재산 내역까지 들여다보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일 배씨를 불러 법인카드 결제 경위와 윗선의 지시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국민의 힘은 배씨를 김혜경씨 등과 함께 직권남용 및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