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동아시아 국제정세가 흔들리는 분위기 속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따로 만나지 않을 것이라 전하자 여당에선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3일 밤 YTN과 인터뷰에서 김근식 전 국민의힘 선대위 정세분석 실장과 현근택 전 더불어미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대통령실 결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김 전 실장은 "왔다 갔다 하다 지금 대통령실에서 최종적으로 확인해 준 건 없다고 나오는데 (저는) 조금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중요 정책 결정 라인에 있는 분이고 또 권력서열 3위인데, 지금의 동북아나 한반도 정세에서 미국의 권력서열 3위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대통령이 면담을 하는 것 정도는 제가 볼 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중국 권력서열 3위가 휴가 기간에 왔다 해도 중국에서 왔으니 안 만날 것. 그리고 일본의 권력서열 3위가 왔는데 안 만나겠다 하겠냐"며 "다같이 만나는 것이 일반적인 외교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통령께서도 휴가지만, 우리 일반인도 휴가 기간엔 쇼핑 가고 식당 가지 않냐. 휴가 기간이라고 집 밖에 나오지 않는 건 아니다"며 대통령이 시간을 내 펠로시 의장을 만나는 게 좋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김 전 실장은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 회의에 참석해 미국 편향의 국제질서 재편에 손을 들어준 점에 대해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정치인 중 하나인 펠로시 의장이 왔는데 안 만나는거 라해서 중국에 좋은 메시지를 주는 거라고 생각할 일도 없다"고 소신했다.
이에 현근택 전 대변인도 "이번에 아시아 5개국을 방문한다. 이미 싱가포르와 타이완을 방문했는데 전부 국가수반을 만났다. 총통이라든지 총리는 대통령을 만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온 후 일본을 가는데 일본 총리도 만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다. 오찬 한다는 얘기가 있지 않는가, 근데 '우리나라만 국회의장만 만난다' 그러면 누가 보더라도 기본적인 외교 문제가 안 굴러가는 것 아닌가 생각 든다"고 말했다.
현 전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하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휴가 중 못 만난다는 건 너무 한가한 소리. 국제 정세가 이렇게 흔들리는 상황인데 하루만 휴가를 빼면 안 되냐"고 물었다.
현 전 대변인은 대통령실 대응에도 "일정 없다 하면 지금이라도 일정을 잡아서 만나야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휴가 중이라 못 만난다는 건 국제정세를 안이하게 보는 것 아니냐"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