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결혼은 현실이라 이상형이랑 헤어졌어"
여자친구가 무심코 툭 던진 한마디에 깊은 고민에 빠진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말엔 여친의 결혼 가치관이 담겨 있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자 친구가 던진 한마디에 고민에 빠진 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가입할 때 소속 직장의 이메일 인증을 거쳐 직장을 확인한다. 이메일 인증이 완료된 회원만 가입이 가능하며 닉네임 옆에 소속 직장명이 표시된다.
소속이 '의사'로 표시된 누리꾼 A씨는 "여친이 결혼은 현실이라서 이상형과 헤어졌다고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한테) '난 너로 설거지할 거야'라고 대놓고 말한 거라고 봐도 무방한 거 맞냐"고 물었다.
여기서 A씨가 언급한 '설거지'란 여성이 20대 초중반에는 상대의 외모를 중시하다가, 결혼을 앞두고 경제 조건을 갖추되 연애 경험이 부족한 남자를 만난다는 뜻이다.
좋은 직장을 가진 순진한 남성이 과거 문란하게 산 여성과 결혼하는 상황을 설거지에 비유한 신조어다.
즉 이상형인 전남친을 현실적인 이유로 포기하고 자신을 선택한 여친의 상황을 '설거지론'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다수 누리꾼의 댓글일 달렸다. 누리꾼들은 여자친구의 언행을 지적하며 A씨에게 위로와 조언을 건넸다.
누리꾼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게 맞다", "저렇게 대놓고 표현한 거면 맞는 것 같다", "현타 올텐데 힘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꼭 설거지라고 생각할 필욘 없다. 또 다른 현실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꼭 외모뿐만 안이라 집안 환경 등도 현실적 이유에 포함된다", "대화를 해봐라" 등의 댓글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