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물가 폭등하자 호주 마트 진열대에 등장한 줄기만 덩그러니 남은 '브로콜리'들

TikTok 'jenn_shaw_'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물가 폭등이 이어지고 있는 호주의 현실을 여실히 알 수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은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호주 시민들이 '브로콜리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호주 멜버른의 한 슈퍼마켓에서 촬영됐다.


놀랍게도 해당 영상에는 마트 진열대에 '줄기'만 덩그러니 남겨진 브로콜리들이 다수 보여 눈길을 끈다.


TikTok 'jenn_shaw_'


매체에 따르면 줄기만 남은 이 브로콜리들은 시민들이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잘 먹지 않는 줄기만 똑 떼어두고 사간 흔적이다.


실제로 해당 마트에서 브로콜리 가격은 1kg 당 11.9달러(한화 약 1만5천 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필요없는 줄기를 떼어내고 무게를 재 계산하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결국 진열대 위에는 멀쩡한 브로콜리가 아닌 줄기만 남은 브로콜리들이 덩그러니 놓일 수밖에 없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솔직히 나도 줄기 떼고 샀더니 훨씬 저렴해 2천원이나 절약해서 샀다", "우리 동네는 줄기 떼는 사람 많아서 걸리면 2배 물어야 함" 등 공감을 표했다.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마트 역시 관련 문제를 언급하며 "꽃보다 줄기에 영양가가 더 많다"며 "브로콜리는 전체를 먹을 수 있는 영양가 많은 채소다. 줄기를 제거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브로콜리 줄기만 제거한 소비자들이 생겼다는 게 실망스럽다"면서도 "고객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해 알려줌으로써 생활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호주에서는 홍수와 악천후 등 계속된 재해와 고유가 상황에 과일과 채소 가격이 폭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