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20대 남성지지율 하락 요인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했던 2019년 정부 보고서가 재조명됐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작성된 '20대 남성지지율 하락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v2]' 보고서가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9년 2월 18일 정책기획위 국민주권 2소분과는 해당 제목의 현안 보고서를 작성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에 대한 자문기관인 정책기획위는 보고서에서 문재인 정부가 주요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의 지지도가 여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현상에 주목했다.
보고서에는 "20대 여성은 민주화 이후 개인주의, 페미니즘 등의 가치로 무장한 새로운 '집단이기주의' 감성의 진보집단으로 급부상한 반면, 20대 남성은 실리주의를 우선시하면서 정치적 유동성이 강한 실용주의 집단으로 변화했다"라는 설명이 담겼다.
또한 "여당 내부 일부 정치인들의 여성편향적 정책 행보, 이수역 폭행사건 등 일련의 남성혐오 문화 확산 등은 정부 정책에 대한 20대 남성의 불신 및 지지 철회를 촉발한 것으로 해석"한다고도 파악했다.
보고서에서는 20대 내부의 젠더 갈등 상황을 고찰하면서 "20대 남성은 대북인식, 병역, 여성정책 등 여러 측면에서 20대 여성과의 인식 차이가 매우 크다"라고 봤다.
보고서는 20대 남성을 "자신들이 느끼는 역차별 및 박탈감 요인이 성별 할당제, 가산제 등 민주화 이후 지속적으로 강화된 여성 편익 친화적 정책에 기인한다고 믿는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 인사들에게 여성문제 및 성평등 관련 발언에서 신중하고 균형있는 메시지 전략을 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위 관료들이나 정치인들이 성평등 및 남녀불평등 관련 지수나 통계를 편향적으로 선택, 활용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균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할당제 등으로 역차별을 당하는 남성들의 입장을 헤아려 신중하고도 절제된 표현을 사용하도록 지침 설정이 필요하다"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정책기획위의 보고서는 당시에 20대 여성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했다는 논란을 일으킴과 동시에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정확히 파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는 20대 여성을 집단이기주의 감성의 진보집단으로 평가하고 이수역 폭행사건과 혜화역 시위 등을 남성혐오 문화로 규정했으며, 남성을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로 강조하는 편향적 교육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때문에 최근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보고서 내용이 당시 정부부처가 페미니즘을 바라보는 속내가 아니었냐는 반응이 일고 있다.
한편, 지난 2017년 6월 한국갤럽 조사에서 20대 남성의 문재인 정부 국정지지율은 87%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해인 2018년 12월에는 41%로 떨어졌으며, 20대 여성의 지지율은 63%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