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에 '연평도 포격' 사과받을 필요 없다고 한 이유

뉴스1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연평도 포격전의 유가족들에게서 '북한의 포격 도발' 사과받아야 된다 요구받자 "사과받을 필요 없다"고 말했다.


대신 윤 대통령은 "그러한 일이 지금 벌어지면 '원점타격'으로 대응하면 된다"고 강력대응을 유가족들에게 약속했다.


지난 9일 윤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사건 등 북한 도발에 맞선 호국영웅 및 가족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다.


이번 행사는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이라는 제목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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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해군 대령) 및 전준영 예비역 병장을 비롯한 장병들, 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 등 20명이 참석했다.


이중 윤 여사는 2020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천안함이)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식사에 앞서 대접견실에서 "천안함 마흔여섯 분 용사와 (천안함 실종자 구조 과정서 순직한) 한주호 준위, 연평 해전 여섯 분 용사, 연평도 포격전 두 용사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들을 맞이했다.


이어 "나라를 지킨 영웅을 제대로 예우하고 유가족의 억울함이 없도록 따뜻하게 모시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나라를 지키는 영웅들을 기억하고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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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식사 자리에서는 천안함 예비역 장병 및 유가족들이 저마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중 연평도 포격전의 유가족은 지난 도발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이제 연평도 포격 도발에 우리 정부가 당당하게 북한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사과받을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대신 "그러한 일이 지금 벌어지면 '원점타격'으로 대응하면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와 함께 필요시 현장에서 '선조치 후보고'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gettyimagesBank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무조건 모든 도발에 원점타격을 하겠단 얘기는 아니다. (현장에서) 각 도발에 맞게 매뉴얼대로 대응하라는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새겨진 액자를 유가족에게 건넸다. 참석자들은 대통령 손목시계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호국영웅과의 만남과 예우가 국민 통합의 시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