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중대장에 경례 안 해 꾸중들었다고 역으로 신고하겠다는 요즘 훈련병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상관에게 경례를 하지 않고 '다나까' 말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대장에게 지적받았다는 한 훈련병의 사연이 공개됐다. 훈련병은 '배우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대에서 대위한테 폭언 당했는데 어디다가신고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현재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기초훈련을 받고 있는 훈련병이다. A씨는 얼마 전 '군대식 문화' 때문에 부대 중대장과 갈등을 빚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코로나19) 격리 기간이라서 조교들이 경례 같은  거 아무것도 교육 안 시켜줬다"며 "당연히 (나는) 군대식 문화를 잘 몰랐다"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면서 "화장실 가다가 다이아몬드 3개(대위)와 마주쳤다. 그 사람이 중대장인지 뭔지도 모르고 고개 살짝 숙이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지나갔다"고 했다.


이어 "그랬더니 그 사람이 '야, 너 이리 와 봐'라며 반말로 (날) 불러세웠다"며 "내가 앞에 서니까 '너는 경례 안 배웠냐'며 반말과 고성으로 위압감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중대장의 질문에 A씨는 "(조교가)경례 안 알려줘서 몰랐는데요"라고 따졌다고 한다. 그러자 중대장은 '요'자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 지적했다고 한다.


A씨는 "(중대장이) 군대에서 상관한테 '요'자를 쓰냐고 크게 소리 질렀다"며 "나도 화나서 따지려다가 일이 커질 것 같아 그냥 '죄송합니다'라고 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중대장이 (나를) 다시 불러서 경례를 억지로 강요했다. 또 조교들을 불러서 내 뒷담화도 했다"고 토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끝으로 그는 "생각해보니까 너무 열 받고 평생 트라우마 될 거 같다. 집에서 귀한 자식이고 학교 다니면서 선생님한테도 저딴 식으로 폭언 못 들어봤는데 너무 당황스럽다. 이런 건 어디에다가 신고해야 하냐"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나까는 기본 아니냐", "다른 곳도 아니고 군대인데 상급자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 "경례는 기본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조교가 안 알려줬는데 훈련병이 어찌 아냐", "군대에서 '다나까' 쓰지 말라고 했는데 왜 그러는 것이냐", "모를 수도 있지 너무한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실제로 국방부는 지난 2016년 경직된 병영 언어문화를 개선 차원에서 '다·나·까 말투 개선 지침'’을 만들어 일선 부대에 보냈다. '다·나·까' 말투는 여전히 사용하돼, 생활관이나 일과시간 이후에는 '요’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