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선거 기간 중 'TBS의 교육방송화' 구상을 언급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4선에 성공한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 씨가 "그냥 나만 퇴출시키면 되지 무슨 억지스럽게 교육방송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비서전략실장 출신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려 하느냐"며 김 씨를 비판했다.
지난 3일 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 씨,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오세훈 시장에게 퇴출시켜 달라고 생떼 쓰지 말고 김어준 씨만 스스로 걸어 나가면 된다"면서 "무슨 억지스럽게 퇴출당하는 피해자 코스프레 하려 합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프리랜서 방송인이니까 그냥 쿨하게 방송 그만하겠다고 스스로 하차하면 될 일이다. 그게 억지스럽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퇴출될 각오가 섰으면 시끄럽게 굴지 말고 조용히 걸어 나가서, 김 씨의 개인 유튜브에서 열심히 떠들라. 시민 세금으로 헛소리 그만하시고"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교수는 "김 씨만 그만두면 되는데 자기 살자고 TBS 구성원들 인질 삼아 버티는 모양새가 자기만 살려고 당 망가뜨리는 이재명 후보의 '自生黨死'(자생당사) 이기심과 어찌 그리 똑같느냐"고도 했다.
또 "김어준 씨가 억지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스로 그만두면 TBS 구성원들도 내심 반길 것"이라면서 "미래 전망에 대해 불안해 하는 방송국 분들에게 김어준 씨 퇴장으로 희망을 선물해 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김 씨만 쿨하게 나가주면 서울시 의회에서 합리적 토론을 거쳐 직원들 불안하지 않게 새로운 방송 역할로 TBS 조례 개정하면 된다"면서 "철 지난 교통 안내 대신 교육 사각지대의 서울 시민들에게 질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새로운 서울시 방송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일 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6·1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를 전한 뒤 "뉴스공장의 운명도 짧게 얘기해 보겠다"고 입을 열었다.
김 씨는 "교통방송을 교육방송으로 바꾸는 계획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냥 저만 퇴출시키면 되지 무슨 억지스럽게 교육방송인가"라고 했다.
또 "오세훈 시장 스타일이 그렇다. 자신의 진짜 의도에 그럴듯한 포장지를 잘 씌운다"며 "그런다고 사람들이 모르나. 오세훈 시장이 어떻게 할지 다같이 관전하도록 하자"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