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저는 해방됐고 자유인이 됐다"고 말했다.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서울역으로 이동해 KTX를 탑승하고 경남 양산 사저로 향했다.
KTX에 오르기 전 문 대통령은 서울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을 만나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는 어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여러분 고맙다"며 "공식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이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줬다"고 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나"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오후 6시 마지막으로 청와대에서 퇴근하는 길에 맞이하러 나온 지지자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였다.
문 전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오늘 원래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들을 돌보고 농사를 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인 통도사에도 자주 가면서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실 것"이라며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하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들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20분 울산 통도사역에 도착했고 오후 2시 51분쯤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평산마을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도 "드디어 제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평산마을 주민들께 전입신고 드린다"며 "이제 제 집으로 돌아오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라는 안도감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