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서울역서 KTX 탄 문재인 전 대통령 "저는 해방됐다, 이제 자유인"

서울역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 뉴시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저는 해방됐고 자유인이 됐다"고 말했다.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서울역으로 이동해 KTX를 탑승하고 경남 양산 사저로 향했다. 


KTX에 오르기 전 문 대통령은 서울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을 만나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는 어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여러분 고맙다"며 "공식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이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줬다"고 했다. 


서울역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 뉴시스


이어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나"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오후 6시 마지막으로 청와대에서 퇴근하는 길에 맞이하러 나온 지지자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였다. 


문 전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오늘 원래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들을 돌보고 농사를 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인 통도사에도 자주 가면서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실 것"이라며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하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들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남 양산 사저에 도착한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 뉴시스


마지막으로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20분 울산 통도사역에 도착했고 오후 2시 51분쯤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평산마을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도 "드디어 제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평산마을 주민들께 전입신고 드린다"며 "이제 제 집으로 돌아오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라는 안도감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