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런 가운데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대답을 제대로 듣기 전에 끊으며 언성을 높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고 의원은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정 후보자는 자녀 의대 편입학과 병역 관련 특혜 의혹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자리를 지키는 이유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 의원이 "도덕·윤리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느냐.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지적하자 정 후보자는 "국민께서 마음이 불편하신 부분 하고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답에 고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관 후보자 자리를 고수하는 이유는 뭡니까?"라고 질문했고, 정 후보자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그렇게 제기된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제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제가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다시 답했다.
고 의원은 격앙된 목소리로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라고 지금 말씀하셨어요.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지금 생각하신다는 겁니다"라고 일갈하며, 정 후보자가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하자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데 그게 어떻게 도덕적 윤리적으로 맞다고 말씀하실 수 있죠? 국민과는 무관하게 하실 겁니까, 장관으로서? 장관 후보자에게 국민은 어떤 존재입니까?"라고 맹폭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고 의원은 정 후보자의 발언이 황당하다는 듯 헛웃음을 보이기도 했으며 정 후보자의 대답이 끝나기 전에 언성을 높이거나 말을 끊으며 청문회 본질을 흐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후 고 의원은 발언시간 초과로 마이크가 꺼졌음에도 불구하고 2분가량 발언을 지속하기도 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날 자녀 의대 편입 특혜과 아들 병역 의혹, 경북대 병원장 재직 당시 행적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정 후보자는 이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정책적 구상으로 ▲코로나19 유행의 안정화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 제공체계 구축 ▲의료와 돌봄이 융합되는 보건복지서비스 혁신 ▲지속가능한 노후소득보장체계 구축 ▲바이오헬스,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