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조응천 민주당 의원 "한동훈, 패셔너블하고 당당해 굉장히 불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조 의원은 "(법안이) 통과될 5월 3일까지 아직 그분이 장관이 아니고 후보자인데 어떻게 저지하느냐. 본회의장 와서 필리버스터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


이어 조 의원은 한 후보자의 태도가 그간 봐 왔던 장관 후보자들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통상 국무위원 후보자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면 다소곳이 '청문회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만 일상적으로 봐 오다가 (한 후보자가) 굉장히 패셔너블하게 하면서 당당하게 준비했다는 듯 (입장을 밝혀) 굉장히 불편하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그러면서 "(한 후보자가) 다른 걸 염두에 두고 이런 건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혹시 5년 후에 '어나더 윤석열'? 왜 이러나"라고 했다.


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치인 뽑지 않겠다고 하더니 가장 정치적인 사람을 갖다 뽑는 것 아닌가"라며 "한 후보자를 '왕 장관'이라고 얘기했는데 이제는 왕 장관이 아니고 '소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또 "심지어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합의를 뒤집은 것도 한 후보자의 발언이 촉발한 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지 않느냐"며 "한 후보자 자기는 즐기고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봐서 좋은 일일까. 후보자답게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이어 조 의원은 "지금 후보자로서 해야 할 것은 국민 앞에 국무위원으로서 자질, 그리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데 전력을 다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현안에 대해 일일이 끼어들어 풀스윙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 후보자는 "'검수완박'이 통과되면 국민이 크게 고통받을 것"이라면서 "법안 처리 시도는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표현을 쓰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지적하자 한 후보자는 "현장을 책임질 법무장관 후보자가 몸 사리고 침묵하는 것은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