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이재명 게임' 랭킹 1위했던 '사라진초밥십인분' 계정주 압수수색 당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뉴스1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대선 기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홍보 목적으로 만들어진 웹 사이트 '재밍'의 게임에서 랭킹 1위를 달성한 이용자가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압수수색 당한 이용자의 닉네임은 '사라진초밥십인분'으로 당시 점수 9만 9999점을 달성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지방경찰청은 '재밍'이 제공하는 게임에서 1위를 차지한 이용자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 하드 속 저장 내용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부정한 명령어 등 잘못된 방식으로 게임에서 1위를 차지해 더불어민주당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밍 홈페이지


앞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월 22일 홍보 사이트 재밍을 공개한 직후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며 성명불상자들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고소된 성명불상자들은 '사라진초밥십인분'을 포함해 '나다짜근엄마', '법카쓰고싶다', '형수님', '국내최고횡성한우' 등 이 전 후보 또는 부인 김혜경 씨를 비방하는 닉네임 이용자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중 A씨(사라진초밥십인분)를 특정하고 압수수색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기간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등을 기록한 점수를 인증했던 것이 원인으로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가니까 경찰 4명이 문 앞에 있었다. 와서 컴퓨터 한참 뒤지고 복사본이랑 핸드폰 가져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게 압수수색까지 할 거리인가. 핸드폰에 사적인 내용이 많아서 열어주기 싫었는데, 가져간다길래 안 알려줬다"며 "은근히 압박하면서 조서 쓰고 혐의 인정하라길래 머리가 복잡해서 경찰서 출석해서 처리한다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선 때 국민들한테 마음껏 가지고 놀라고 게임 만들어 놓고, 그 게임 허술하게 만들어서, 허점 있는 거 이용해서 점수 랭킹 가지고 장난 좀 쳤다고, 그리고 하필 그 장난친 아이디가 '사라진초밥십인분'이라고 압수수색까지 하게 만드는 민주당은 각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