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해 "부동산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 현상"이라면서 "적어도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나라들 가운데서는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 상승 폭이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문 대통령은 JTBC에서 방송된 '문재인의 5년'에 출연,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그걸(부동산 가격 상승) 가지고 면피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시각까지 포함해서 봐야 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게 된 구조적 원인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공통적으로 왜 늘어났냐. 그것은 코로나 시기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돕기 위해 많은 재정들이 풀리면서 유동성이 아주 풍부해지고, 저금리 대출을 빌려 부동산을 사게 되는 이른바 '영끌'같은 것 때문에 부동산의 가수요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여러 가지 당시의 구조적 원인들을 함께 봐줘야만 온당한 평가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손 전 앵커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당혹스러운 측면도 있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오히려 폭이 적었다고 말씀하시지만 현실에서 보면 그 폭등세가 사실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컸고, 그래서 '영끌'하는 경우도 있었겠지만 그건 결과론적인 것이고 원인을 따져보면 또 다른 얘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서 제가 부동산 문제는 제가 5년 내내 가장 무거운 짐이었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가 있다"면서 "또 그 바람에 더 어려움을 겪게 된 분들 그리고 또 늘어난 자산 격차. 그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번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현상이 왜 일어났냐라는 것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결국은 다음 정부가 똑같은 것을 되풀이하지 않는 그런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행스럽게 우리가 임기 말에 와서는 부동산 가격과 전세 가격이 안정세 또는 하락세 이렇게 보이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지속될 수 있도록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