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성남 분당구, 30년 이상 자라왔던 메타세콰이어 70여 그루 '싹둑' 잘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호텔 공사 시행업체로부터 도로 확장을 위한 가로수 제거 요청을 받고 수령 30년 이상의 메타세콰이어 수십 그루를 베어냈다.


18일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구는 정자동에 지하 4층·지상 21층 규모 호텔을 짓는 시행사로부터 올해 1월 호텔 앞 도로 1개 차로 확장을 위한 가로수 제거 요청을 받고 지난 2월 이를 승인했다.


승인을 받은 업체 측은 지난달 호텔 앞에 위치한 가로수길 중 200여m 구간에 있는 수령 30년 이상의 메타세콰이어 70여 그루를 베어냈다.


이번 벌목 결정은 '가슴높이 줄기지름 25㎝ 이상 의 대경목, 병해충 피해목 등 옮겨심은 후 활착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수목은 제거해도 된다'는 성남시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 규정을 근거로 삼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분당구 측은 호텔 앞에 1개 차로가 더 필요하다는 교통영향평가 심의 결정이 나왔고, 조례에 근거해 가로수 제거를 승인했다는 입장이다.


대신 시행업체로부터 한 그루당 400여만원, 총 2억 8천여만원을 부담금으로 받았다.


분당구 측은 이 비용으로 새로 조성될 인도 구간에 다른 나무를 심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08년 5월 광화문광장 조성 당시, 세종로에 심어져 있던 수령 49~93년, 흉고직경 50~68㎝의 은행나무 29그루를 총 8억 7500만원을 투자해 이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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